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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존중해야 할 인권_기업편 ■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존중해야 할 인권 1. 2005년에 미국 하와이 지방법원에서 한 한국인 기업가가 징역 40년과 배상금 180만 달러를 선고받았다. 이 기업가는 미국령 사모아에서 '대우사'란 의류업체를 운영하며, 베트남 노동자 200여 명을 강제로 가두고 일을 시켰다. 초과근무 수당도 없이 잔업을 강요했고, 쥐가 들끓는 비좁은 막사에서 생활하게 하면서 야간 통행금지 규정까지 있었다. 먹을 것도 제대로 주지 않아 대부분의 노동자가 영양실조와 과로에 시달려야 했다. 근로자들은 마침내 2000년 말 대규모 파업을 했고, 파업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근로자가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결국 회사는 파산했고, 기업가는 미국 당국에 체포돼 2003년 유죄 평결을 받고, 2005년에 징역형과 배상금을 선고받.. 2023. 8. 12.
윤리적인 행동이 지속가능성을 만든다_기업편 ■ 윤리적인 행동이 지속가능성을 만든다 1. 2001년 연말, 강렬한 광고가 등장했다. "여러분, 여러분 모두 부자 되세요! 꼭이요." 비씨카드의 광고로 한번 쯤은 보았을 것이다. 이 광고가 히트를 친 2000년대 초반의 한국은 1997년부터 시작된 외환위기를 벗어나고자 노력한 끝에 국제통화기금의 관리 체제가 갓 종료되었던 때였다. 2. 1997년 11월 21일, 임창열 경제부총리가 특별 기자회견을 가졌다. 당시 우리나라 빚이 1,500억 달러가 넘었는데 반해 보유하고 있는 외화는 4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IMF에 공식적으로 자금 지원을 요청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IMF가 210억 달러, 국제 부흥개발은행이 100억 달러, 아시아개발은행이 40억 달러를 지원했다.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2023. 8. 12.
용기가 필요한 투명성_기업편 ■ 용기가 필요한 투명성 1. 중국의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었다. 그런데 중국 당국의 규제 때문에 곧바로 주가가 폭락했다. 상장한 지 한 달도 안되어 주가는 거의 반토막이 되었고, 막대한 손해는 고스란히 투자자가 입었다. 디디추싱이 상장 전 투자자들에게 중국 정부의 규제와 관련된 위험을 충분히 알렸는지가 쟁점이 되었다. 손해를 본 투자자는 디디추싱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하려는 기업에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한다. 그에 따라 증권거래위원회의 젠슬러 위원장은 디디추싱이 상장 전에 이 같은 위험을 충분히 공개하지 않았다며 질타했고, 기업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안 마련을 지시하고 상장 기준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경우 공시 자료는.. 2023. 8. 12.
폭증하는 ESG 채권, ESG펀드 ■ 폭증하는 ESG 채권, ESG 펀드 1.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ESG 채권, ESG 펀드, 사회적 채권, 녹색 채권 등의 용어를 한 번쯤 접해봤을 법하다. 우선 채권과 펀드부터 구분해 보자. 2. 학상시절 국사 과목에서 배운 '국채보상운동'의 기억을 더듬어 보자. 일본은 대한제국을 경제적으로 예속시키려는 목적으로 1,300만 원어치의 차관을 제공했다. 반강제적으로 제공받은 차관이었는데, 당시 대한제국은 갚을 능력이 없었다. 이에 1907년 경상도 대구를 중심으로 국채보상운동이 벌어지게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국채는 채권의 한 종류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49년 12월 국채법을 제정하고, 건국국채라는 대한민국 최초의 채권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이후로 산업부흥국채, 회사채, 도로국.. 2023.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