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석이조의 투자 습관, ESG
1. 이제 주식투자는 더 이상 성인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2021년 4월 한국예탁결제원은 19세 이하 투자자 수가 27만 4,000명으로 전년(9만 9,000명) 대비 177% 급증했다고 밝혔다. 10대 투자자들이 보유한 금액은 3조 6,0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그 규모 또한 결코 작지 않다. 이러한 미성년 주식투자 열풍은 청소년들에게까지 한탕주의가 확산했다는 평가가 있기도 하지만, 주식을 통해 조기 경제교육을 하려는 '마마 개미' '파파 개미' 덕에 '10대 개미'가 부쩍 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주식시장은 '투기판'이라는 인식이 강해 아이들에게 주식을 권하는 일이 많이 않았다. 하지만 이런 인식은 크게 변했다. 투기가 아닌 투자로, 일반적인 경제활동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제는 아이들에게 주식투자를 적극적으로 권하고, 주식으로 세뱃돈과 용돈을 주는 문화까지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주식 계좌는 증여세 절감 수단으로도 사용된다. 만 19세 미만의 미성년 자녀에게 10년간 2,000만 원 한도 이상 증여할 경우 증여세를 물어야하는데, 증여받은 현금으로 주식을 매입해 해당 주식의 가치가 상승하면 그 이익으로 증여세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 자체를 직접 증여하면 2,000만 원까지 비과세다. 특히 상장주식 증여액은 증여 시점 전후 각 2개월 종가평균액을 기준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최근 4개월간 주가가 하락한 주식을 증여하면 재산가액과 세금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더욱이 주식 수익금이나 배당금 등 원금을 제외한 이익은 증여세 부과 대상이 아니다. 이처럼 다른 자산에 비해 절세 폭이 크기 때문에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주식을 통한 절세, 증여 등은 주식가격이 상승하면 해피엔딩인 시나리오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2. 주식투자는 실제로 경제 공부에 도움이 될까? 주요 경제요인과 주가의 관계를 살펴보다 보면 경제 공부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경기변동과 주가가 같은 사이클을 그리는 것과 경제성장률과 주가가 비례하는 현상, 반면 금리와 주가는 반비례하는 이유와 통화량과 주가, 환율과 주가, 경상수지와 주가,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과 주가 등, 주식을 매개로 많은 경제요인을 살펴볼 수 있으니 말이다.
3. 그런데 이제는 투자를 가르쳐줄 때 경제요인 이외에 ESG도 가르칠 필요가 있게 되었다. 투자 대상이 환경, 사회 그리고 거버넌스 측면에서 어떠한 상황인지 알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과거 엑손, 나이키를 포함해 남양유업, 대한항공과 같은 사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남양유업의 경우 한때 주당 가격이 1,175,000원까지 오른 적도 있었지만, 여러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킨 후에는 252,000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인수한다는 것이 알려지자, 오히려 오너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주가가 대폭 상승하는 등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한항공도 마찬가지다. 49,376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대한항공이 가진 오너리스크와 코로나19 등의 악재로 8,299원이라는 저점을 찍고 등락을 되풀이하고 있다. 투자의 기준이 달라져야 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 등 재무적인 실적과 성과만 고려한 투자는 많은 리스크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셈이다.
4, 앞으로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투자계의 전설인 워런 버핏은 가치투자를 고수했다. 가치투자는 주가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 기업 자체를 평가해, 주가가 기업가치보다 쌀 때 매수하여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이다.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는 매출, 순익, 배당, 자산 등을 고려한다. 즉 기업의 가치와 주가는 일치하려는 속성이 있어서 가치투자가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가치투자를 하고자 한다면우선 기업가치 평가지료포 저평가 주를 가려내야 한다. 기업가치 평가지표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수익비율(PER), EV/EBITDA(에비타),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이 대표적이었는데, 이제는 해당 기업의 ESG 등급도 포함해야 한다. MSCI와 같은 사이트에 접속하면 각 기업의 ESG 등급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블랙록, 국민연금 등 투자기관들이 재무적인 지표 외에 ESG와 같은 비재무 정보 또한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듯이, 지속가능성을 투자 원칙으로 삼을 만큼 중요한 지표가 된 것이다. 이제 투자자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ESG를 고려해 투자한다면 리스크가 적은 기업에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그리고 기업들이 ESG를 잘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환경, 사회, 거버넌스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주체도 될 수 있다. 어느 회사 주식을 살까 고민이 된다면 당장 그 회사의 ESG 수준부터 확인해보는 습관을 지녀보면 어떨까.
ESG 란?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거버넌스(Governance)
★ 기업이 사회적으로 좋은 가치를 만들고 있다고 말하지만, 환경운동가 폴 호켄은 "비즈니스가 세상을 파괴하고 있다는 말을 달리 고상하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기업과 조직은 회복 경제의 관점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지금까지 당연시 여겨왔던 기득권과 관행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을 구성하는 생산과 소비, 폐기의 모든 과정에서 인권과 노동, 환경 등 사회에 대해 책임지는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우리가 요구하는 권리와 자유만큼이나 책임을 다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책임의 결과는 우리가 사회에 심는 씨앗이고 미래에 남겨줄 우리의 발자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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